‘한국 긍정적’ 외국인 80%·한국인 54%

외국인들은 우리 국민보다 한국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2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발표한 ‘2018년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를 보면, 한국인이 우리나라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라고 평가한 비율은 54.4%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이 같은 질문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80.3%로 집계돼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분야로 한류, 기초 예술 등 현대문화(36.2%)를 꼽았다. 이어 경제(18.1%), 안보(17.8%), 문화유산(10.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미주는 ‘현대문화’, 유럽과 아프리카는 ‘안보’, 인도와 러시아는 ‘경제’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 습득 매체는 SNS와 인터넷 등 온라인 매체(46.6%)가 가장 많았으며 방송(33.4%), 신문·잡지(9.5%) 등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 국가에서 주로 온라인 매체로 우리나라 정보를 접했고 일본(46.6%), 영국(44%), 독일(42.6%), 미국(40.2%)은 방송 의존도가 높았다.


부정적 영향은 북핵이 첫손

외국인들은 ‘한국’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로 김치 등 한식(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K팝(22.8%), 한국문화(19.1%), K뷰티(14.2%), 드라마·영화(13.4%) 등 전반적으로는 한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핵심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분야 외에는 기업 브랜드(15.7%), 기술력·첨단 기술(12.9%), IT·전자산업(11.5%) 등 경제 분야가 많았다.


외국인들이 본 한국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 1위는 K팝과 드라마 등 현대문화(35.3%)였다. 이어 경제 수준(17.5%), 문화유산(12.3%), 한국 제품 및 브랜드(12%) 순이었다. 특히 과거 부정적인 이슈로만 부각됐던 북핵 문제를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은 비율도 5.7%에 달했다. 이에 대해 해외문화홍보원은 한반도 평화 조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북핵 문제(23.3%)를 비롯해 정치 상황(19.6%), 국제적 위상(13%), 전쟁 위협(9.5%) 등이 꼽혔다.


국가별로 보면 동남아(인도네시아·태국), 중남미(브라질·멕시코), 러시아 국민 90% 이상이 대한민국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구권 국가(프랑스·독일·호주·미국·영국)의 긍정적 평가 비율도 70% 이상이었다. 그러나 조사 국가 가운데 중국은 66%였고, 일본은 20%로 긍정적 평가 비율이 낮았다.



일본은 20%만 긍정적 평가

외국인의 65.7%는 한국 이미지가 1년 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해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해 외국인들은 대다수가 국가이미지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74%)을 미쳤다고 봤다. 또한 지난해 4월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국가이미지 제고 효과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70.1%)했다.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과제로는 조사에 참여한 모든 국가에서 ‘남북문제의 평화적 해결’(40.8%)을 최우선 과제로 뽑았다. 중남미 국가(멕시코, 브라질)와 남아공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 홍보’, 일본은 ‘외국인에게 친절한 국민 태도’를 선택한 응답자가 두 번째로 많았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별 친밀도와 분야별 강약점을 고려해, 국가별로 차별화된 해외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인접 국가인 일본에 대해서는 정치적, 외교적 관계와는 별도로 민간 차원의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018년도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는 지난해 10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16개국 만 20~65세 성인 남녀 총 8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www.mcst.go.kr)와 해외문화홍보원(www.kocis.go.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