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급자족 시대 열리다

생각만으로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되는 어린 시절.
그 시절 우리의 곁엔 항상 가족이 있었다.
하지만 입시와 취업으로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새 소중한 가족들의 얼굴 한번 보기 쉽지 않다.

이렇게 소원해진 가족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SBI Makeover 팀’이 나섰다.
오늘의 주인공은 ‘리테일영업1팀 신재민 팀원’. 그는 20여 년 전 함께 있으면 무엇도 두렵지 않던,그때 그 시절 형과 다시 만나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 태양광사업팀을 이끌고 있는 어용선 팀장은 “태양광은 기존 에너지 수급 체계를 바꾸는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유의미한 발전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시의 에너지원은 다른 지역에서 공급했다. 서울시는 타 지역 발전소에서 공급한 전기를 끌어다 쓰는 ‘소비도시’였다. 태양광은 ‘자급자족’ 시스템이다. 필요한 에너지를 자가발전으로 만들어낸다.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는 ‘프로슈머’ 개념이다. 발전의 원리는 간단하다. 패널에서 햇빛을 받으면 셀 안에서 입자 운동을 하며 (+)와 (-) 에너지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직류전기를 인버터를 이용해 가정에서 쓰는 교류전기로 바꾼 후 그 전기를 콘센트에 연결해주면 된다.


<에너지 혁명 2030>을 쓴 미국의 토니 세바 스탠퍼드대 교수는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이 에너지의 원천이 될 것이라 봤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실행 중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 95%는 태양광과 풍력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1.8GW를 기록했다. 한국리서치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9%가 ‘태양광 에너지 비중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원자력에너지연구소 자료를 보면 1GW의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데 태양광은 1060명, 원자력은 500명, 석탄발전은 19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보였다. 


태양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사계절 모두 햇살의 혜택을 입을 수 있다. 냉난방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도 안전지대로 들어올 수 있다. 서울시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지난여름 서울지역 300세대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 경비실 옥상에 태양광을 무상 설치하는 지원정책을 폈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경비실에서도 전력을 마음껏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300W 용량의 미니 태양광 발전기 2개는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을 최대 4시간, 선풍기는 하루 종일 가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한다. 공고 당시 공동주택 미니 태양광 시설 설치 신청이 450여 건 들어왔다. 서울시는 일반 공동주택 세대와 같은 형태로 태양광 발전소를 지원하고, 보급업체와 제조사가 여기에 참여해 발전소를 관리한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4500곳에 미니 태양광 시설을 무상 보급할 계획이다.


“설치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안전입니다. 오래되어 낙후된 건물에는 태양광 설치 시 거치대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에서는 환경이 적합한지 현장조사를 한 후에 발전소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소규모 아파트 경비실에 근무하는 한 경비원은 “시멘트 지붕으로 만들어진 2평 남짓한 경비실에 발전소가 들어오니, 앞으로는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